■ 현안 인터뷰
-‘GGM’ 성공까지의 험로

“일자리 상생없인 경제미래 없어”
노사 입장차 중재해 합의 도출

광주=정우천 기자

“광주형 일자리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해관계가 다른 노사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게 어려웠다. 때로는 속상하기도 했고 야속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시가 노동계(한국노총)와 현대자동차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해낸 과정은 ‘가시밭길’로 비유된다. 2014년 6월 민선 6기 공약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광주형 일자리는 4년여가 지난 2018년 7월 이 시장 취임 당시에도 양측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이 시장 취임 후에도 현대차 노조의 반대 투쟁,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통한 압박, 한국노총 내에서의 일부 반대 등이 이어져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어려움을 딛고 그해 12월 4일 시 협상단이 현대차와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에 극적으로 합의했으나 한국노총이 일부 조항에 반발함에 따라 이튿날 수정안이 의결됐고, 이 수정결의안을 현대차가 거부하면서 협상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시장은 당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광주시는 물 밑에서 양측의 이견을 다시 조정해 2019년 1월 31일 현대차와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우호적이던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이 주변의 압력에 흔들릴 때 이 시장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윤 의장님, 우리는 역사에 남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면 훗날 우리가 한 일이 아이들이 보는 교과서에 기록될 것입니다. 광주에서마저 노사상생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한국경제에 미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합시다.”

이 시장은 “당시에는 이런 말도 잘 안 먹힌 듯했으나 결국엔 여기까지 왔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돌이켜 보면 현대차는 현대차대로, 노동계는 노동계대로 강하게 주장한 것이 오히려 광주시가 균형점을 찾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