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주유가 겁난다 최근 국제유가가 7년래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보통 휘발유 가격이 2498원으로 게시돼 있다. 김호웅 기자

■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기름·전셋값 등 일제히 상승

에너지 공급난에 인플레 위기
가계부채發 금융불안 등 겹쳐
韓 경제 ‘퍼펙트 스톰’ 그림자

에너지 공급망 붕괴가 촉발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한국 경제가 퍼펙트 스톰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과잉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다 가계부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해 환율·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2021년 9월)을 보면, 올해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식료품에 기름값, 전셋값까지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9년여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2.3%) 이후 반년째 2%대 상승률이다. 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이상을 보인 것은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년 11개월 연속 2% 이상을 나타낸 후 최장 기록이다.

친환경 정책 전환에 따른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위기와 가계부채 등 국내 금융 불안요인이 더해지면서 퍼펙트 스톰(복합적 경제위기)이 우리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481%까지 오르고, 지난 5일 코스피시장은 30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달러당 1188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가의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고, 세계 각국의 무리한 탄소중립 드라이브에 전 세계에서 석탄·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넘어선 곳이 나오고 있다. 전기료와 가스요금 등도 줄줄이 요동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핵심 산업에도 충격을 주면서 글로벌밸류체인(GCV)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임대환·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