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내달부터 kwh당 3.0원 올려
요금에 3개월 단위 연료비 반영
LNG 값 등 급등에 8년만에 단행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 우려 커져

10월부터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는 최대 1050원의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한다. 2013년 11월 이후 동결됐던 전기요금이 약 8년 만에 전격 인상된 탓이다. 다른 공공요금을 비롯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23일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10∼12월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발표했다. 4분기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0.0원으로 책정돼 3분기(-3원)와 비교해 3원 올랐다. 올해부터 도입한 ‘원가연계형 요금제’(연료비 연동제)로 분기별 요금은 kwh당 최대 5원 범위 내에서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치까지 인상한 셈이다.

정부가 올 1분기 연료비 연동제 도입 직후 전기요금을 기준 요금 대비 3원 깎아준 뒤 2∼3분기 묶어놨다가 4분기 3원을 다시 인상하면서 요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통상 4인 가구가 월평균 주택용 전기 350kwh 정도를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10월부터 전기료를 매달 최대 1050원(350×3원)씩 더 부담해야 된다.

이번 요금 인상은 4분기 조정단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6∼8월 연료비가 많이 오른 데 따른 조치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드는 연료비 변동분(직전 3개월간 실적 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을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한다. 이 기간 유연탄, LNG, 벙커C유의 실적 연료비는 ㎏당 355.42원으로 2019년 12월∼2020년 11월 기준 연료비(289.07원)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 상한선이 없었더라면 조정단가는 kwh당 10.8원으로 전분기 대비 13.8원 올랐어야 했을 정도로 오름폭이 컸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