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관련사항 몰랐다” 해명
野는 “재판거래 의혹 규명을”

권순일 전 대법관이 이재명 경기지사 연루설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고문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1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권 전 대법관은 법관 퇴임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화천대유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이 지사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등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 의견을 주도한 바 있다. 권 전 대법관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친분이 있는 전직 법조 기자(K 씨)가 퇴임 후 자문에 응해달라고 요청해 수락한 것”이라며 “이 지사와 관련설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놓고 야당에서 제기된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당시 내 의견(이 지사 무죄 판단)에 따르는 대법관이 훨씬 많았다”고 했다. 권 전 대법관은 이번 의혹이 커지면서 추후 고문직을 내려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권 전 대법관이 무죄판결을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면 재판거래가 될 수 있는 만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화천대유 소유자를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빨리 찾아 제게도 알려 주기 바란다. 저도 궁금하다”면서 “아마 화천대유 ‘1호 사원’이라는,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상도 의원 자제분에게 먼저 물어보면 되겠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