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자초… 김웅 대화방 삭제도 의구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했던 조성은 씨가 잇따라 말을 뒤집어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며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17일 나왔다. 조 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의 추가 만남을 부인한 지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들통나는가 하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삭제한 채로 휴대전화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해 의구심을 초래하기도 했다.

조 씨가 박 원장과의 만남을 두고 “(해당 의혹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도 논란이 이어지는 데는 조 씨의 말바꾸기가 한몫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8월 11일 박 원장을 만났던 시점이 의혹 보도가 임박했던 때라는 점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달 10일 김 의원과의 대화방 캡처 및 다운로드, 12일 추가 캡처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박 원장을 추가로 만난 적이 없는지 질문이 나온 언론 인터뷰에서 “네. (박 원장이) 국내 있을지 어디에 계실지도 모르는데”라고 답변했던 그다음 날 ‘추가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제보가 가짜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왜 거짓말을 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씨가 김 의원과의 대화방을 삭제한 것도 논란거리다. 김 의원으로부터 문제의 고발장들을 그곳으로 전달받았다는 주장의 핵심 물증이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 조작 가능성이 있는 디지털 기록 특성상 증거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 씨는 “대화 소스를 디지털 원본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수사기관에 다 송부했다”는 입장을 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