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해 남성 신변보호 조치

남자친구를 빨래걸이 파이프로 폭행하고, 드라이버로 뒤통수를 찌르는 등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12일 오후 9시 38분쯤 중랑구 신내동에서 A(42) 씨를 폭행해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B(여·40)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A 씨의 자택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중 채무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집 안에 있던 알루미늄 재질 파이프로 A 씨의 팔과 등 부위를 수차례 폭행했고, 십자드라이버로 뒷머리를 찔러 2㎝가량의 경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여성에게 맞는 도중에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고, 직접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가 A 씨를 폭행한 전력이 있어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 남성에게 신변보호 조치를 취했다. 앞서 지난 1월 B 씨는 A 씨를 특수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형사입건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우울증, 공황장애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트폭력 범죄는 매년 1만 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입건된 가해자 수는 3만406명에 달했다. 입건자를 혐의별로 살펴보면, 폭행 상해가 70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체포·감금·협박 1067명, 성폭력 84명, 살인 미수 25명, 살인 혐의 10명 등의 순이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