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장시간 이어졌던 올해 가을장마가 8일 오전 서울부터 그치기 시작해 자정 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 연휴(주말 포함 이달 18∼22일)를 앞두고 이미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수확철 많은 농가가 상품성 하락과 병충해 피해 우려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기상청은 8일 “최근 저기압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비(가을장마)가 이날 오전부터 서울에서 약해지다가 그친 데 이어, 자정 전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상권 등이 5∼20㎜,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 등은 5㎜ 내외다.

낮은 구름대가 빠져나가면서 불안정한 대기가 동쪽 지역에 만들어지는 영향으로 경상도 내륙과 충북 일부 지역은 밤까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속 30∼45㎞, 순간 풍속 시속 55㎞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건설현장, 선박 등 시설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가을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아 세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며 한반도 서쪽에 주기적으로 저기압을 형성하면서 지속됐다. 해당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며 잦은 비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가 대체로 맑겠으며, 그 밖의 지역은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기준으로 봤을 때, 8일 비가 끝나면 당분간 서울에는 비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저기압에 의한 가을장마가 종료되면서, 9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0∼13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제주도는 10∼11일 이 지역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이후에는 전국에서 대체로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