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이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해 중공군을 영웅화하기 위해 만든 선전영화 ‘1953 금성대전투(원제 금강천)’ 포스터.

“1000만 향군 용납 안 돼, 영화 상영 허가 즉각 취소” 영등위에 요구
유승민 최재형 등 대선 후보들도 “영등위는 중국 홍보기관인가” 질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는 9일 “중국 선전영화 ‘1953 금성대전투(원제 금강천)’ 상영허가는 자유민주체제 가치를 뒤흔드는 반국가적 행위”라며 영화 상영 허가 즉각 취소를 요구했다.

향군은 이날 성명서에서 “중국공산당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 영화를 제작한 의도는 그들이 6·25전쟁을 ‘항미전쟁(抗美戰爭)’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이 지난해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했듯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으로 본질을 왜곡하려는 것”이라고 “금성전투는 우리에게는 잊지 못할 뼈아픈 전투”라고 지적했다. 향군은 “6·25전쟁의 공범인 중국공산당이 만든 선전영화를 피해 당사국이 국내 상영을 용인하는 것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은 물론 6·25전쟁에 참전했던 국군과 유엔군을 능멸하는 것이며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향군은 “한반도를 공산화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불법 남침을 저질렀던 중국이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화로, 중공의 남침 사실을 정당화하고 중공군의 용맹성을 부각시키려는 중국 공산당 선전물”이라며 “철저히 중국과 북한의 시각으로 제작한 정치 선전물을 우리 정부가 상영할 수 있도록 허가한 데 대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청소년들에게 침략전쟁에 가담한 중공군을 영웅으로 묘사한 정치 선전물을 보여주는 것은 자유민주체제의 가치를 뒤흔드는 반국가적 행위로 1000만 향군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 즉각적인 상영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금성전투는 6·25전쟁 막바지인 1953년 6월과 7월 사이에 유엔군과 중공군 40만 명이 참가한 전투로, 국군 1701명이 전사하고 7548명이 부상했으며 4136명이 실종됐다. 또 이 전투 결과 우리 영토 193㎢가 북한으로 넘어갔다. 중공군 측은 국군 전사자와 부상자 등 모두 합쳐 5만2783명을 섬멸했다며 대표적인 승리한 전투로 선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영화관 상영은 못하지만 지난달 30일 정부의 정식 허가로 오는 16일부터 IPTV에서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관람이 가능한 상태다. 하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도 이번 사태를 중국 굴종 행위로 비판하면 상영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