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미래 금융의 모습은 현재 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소비자 우위의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플랫폼이다. 하나의 채널에서 모든 금융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게 소비자의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누가 소비자한테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느냐, 이게 요점이 될 것이다.”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 A에서 진행된 ‘문화금융리포트(MFiR) 2021, 디지털 화폐와 금융의 미래’에서 ‘디지털 금융이 만드는 미래’ 주제발표를 맡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앞으로의 금융플랫폼 시장 모습을 이같이 진단했다.

류 대표는 이날 발표 내내 ‘소비자 중심’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현재의 금융 시장은 경쟁이 제한돼 있는 데다가 애초 금융이 규제와 허가의 사업인 면도 있어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조성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한 뒤 “앞으론 소비자가 우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경으로 “소비자가 너무 똑똑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걸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해주는 플랫폼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류 대표는 이어 “하나의 채널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싶다는 게 소비자의 근원적 욕망”이라며 “보험, 대출, 송금, 투자 등에서 통합플랫폼을 제공하려는 금융사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들은 소비자들 생활 곳곳의 맥락까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결국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플랫폼 변화의 목적”이라며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도전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금융플랫폼 변화의 의의를 두고는 “일상을 넘는 그 이상의 이로운 변화”라고 했다. 류 대표는 “어렵고 불편했던 금융을 쉽고 편리하게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 손안의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컨대 어렵게만 느껴지던 투자의 영역을 쉽고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투자 문화를 변화시켰고 보험, 대출과 같이 대면으로 금융 거래를 해야만 했던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또 “결국 사용자들의 편의성은 극대화됐고, 금융시장 또한 긍정적이고 건전하게 만드는 효과도 끌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