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축구대표팀이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 최종예선 첫판 필승 중요
선제골 넣어야 ‘침대축구’ 봉쇄
다득점하면 순위 경쟁서 유리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이라크보다 한 수 위.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이라크는 70위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7승 11무 2패로 이라크에 앞선다. 한국이 이라크에 패한 건 37년 전인 1984년 4월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최종예선(0-1)이 마지막이다.

대표팀은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이라크를 압도한다. 게다가 홈에서 열린다. 따라서 승리는 필수. 특히 최종예선(A조) 1차전이기에 기분 좋게 출발해야 한다. A조에선 한국과 이라크, 이란(FIFA 랭킹 26위), 아랍에미리트(UAE·68위), 시리아(80위), 레바논(98위)이 경쟁한다. 물론 대표팀은 조 1위를 노리고 있다. 최종예선은 A, B조 나뉘어 치러지며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승리를 위해 선제골이 요구된다. 이라크는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를 추구한다. 최소 비기기 위해 시간을 지연하는 게 장기. 그래서 물리적 접촉이 발생하면, 곧바로 드러눕곤 한다. 한국은 2007년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이라크의 침대축구에 고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침대축구 공략법은 선제득점. 먼저 실점하면 만회하기 위해 침대축구를 버리고 공격을 펼치기 때문이다.

다득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종예선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 순으로 따진다.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최종예선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챙겨야 유리하다.

한국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 2위에 머물렀다. 특히 브라질월드컵 A조 최종예선에선 골득실을 따져 간신히 2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당시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승점 14였고, 골득실에서 +6으로 우즈베키스탄을 1골 차로 따돌렸다. 조 3위가 되면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고, 승자는 다시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합류 여부가 결정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필승을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침대축구는 심판이 제어해야 한다”면서 “어쨌든 (침대축구를) 걱정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의 스타일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