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주자 인터뷰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모든 권한 40년전 아내에게 넘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25일 일각에서 비판받았던 ‘가부장적 이미지’와 관련해 “지난 대선 때 부엌에 안 들어간다고 했다가 얼마나 욕먹었는지 모른다”며 “지금은 아들과 같이 설거지도 하고 음식도 차린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제 나이 또래 경상도 사람들은, 과거 어머니들이 부엌에 못 들어오게 했다”며 “지금은 다르다. 우리 아들들은 밥도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커리어우먼’의 시대고 아들과 며느리가 같이 직장을 다니는 시대”라며 “육아도 같이, 식사도 같이, 설거지도 같이, 모든 걸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요즘 선거 관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저희 집사람이 저 대신 지방에 갈 일이 많다”며 “2박 3일씩 다녀올 때 아내가 없으면,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번갈아 오면서 밥을 차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20대 남성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홍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페미니즘’ 논란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반페미니즘적 성향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금은 페미니즘 문제를 얘기하기보다 휴머니즘 문제를 얘기해야 할 때”라며 “과거처럼 여성이 핍박받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만 해도 모든 재정 권한, 집안 대소사 정리 권한을 모두 아내가 갖고 있다”며 “나는 집 밖의 일만 한다. 모든 권한을 집사람한테 넘겨준 지가 40여 년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검사 때는 월급 전액을 아내에게 줬고, 지금도 국회 세비를 받으면 절반을 집사람 계좌로 자동이체한다”며 “정치 활동을 하려면 돈은 좀 있어야 해서 지금은 정치 활동에 절반, 집사람에게 절반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