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尹의원 내부정보 활용
부친에게 투기 권유 의심된다”
與서 제명 양이원영 “사퇴 쇼”
尹 사퇴에 반대투표 전망까지

‘윤미향·정의연 보호법’ 논란에
민주당 관련 개정안 자진 철회

더불어민주당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에 대해 “전형적인 투기 수법”이라고 공격하며 수사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부동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의원들까지 윤 의원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받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관련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의 사퇴가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다수당인 민주당이 반대투표를 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윤 의원과 관련해 “부동산 소유 실태, 구매 실태에 대한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가족과 공모해 투기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며 의원직 사퇴가 면죄부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성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의원이 KDI의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친에게 부동산 투기를 권유한 건 아닌지, 부친에게 투기자금을 지원했거나 차명으로 소유한 건 아닌지. 이 부분에 대해선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내부 정보가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을 수 있다. 윤 의원 동생의 남편이 2013년에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

모친의 땅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이원영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사퇴 쇼’ 아닌가.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며 “본인이 떳떳하면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수사를 받아서, 부친 땅과 연관이 없음을 입증하면 될 텐데 수사를 피하시려느냐”고 했다.

반면 권익위 조사에서 불법 거래 의혹을 받은 윤미향 의원과 양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명돼 비례대표로 의원직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탈당 권고를 받은 나머지 10명의 민주당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 소속이다. 김의겸 의원 역시 “새로운 의혹이 없다”는 이유로 열린민주당에서는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일부 의원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단체의 명예훼손을 금지하는 위안부 피해자법 개정안은 전날 자진 철회됐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