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분무효·행정 소송 관측도
고려대도 입학취소심의위 구성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예비 처분과 상관없이 한일병원 전공의 수련 과정에 인턴 신분으로 정상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씨는 병원에 계속 출근하며 부산대 결정에 대한 소명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 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일병원 관계자는 25일 “현재 (조 씨가) 정상적으로 수련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조 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에 이어 의사면허 취소까지 확정되면 인턴 지속 여부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대는 전날 조 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했다. 부산대의 이번 결정은 행정절차법상 예비 처분으로 향후 처분과 관련한 청문 절차가 예정돼 있다. 이에 조 씨는 병원에 근무하며 청문 절차 소명에 나서는 동시에 처분 무효 소송 등 행정소송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씨의 학부 부정 입학 의혹이 제기된 고려대는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입학 후 5년이 넘으면 입학 서류를 폐기하도록 한 학사운영규정에 따라 조 씨의 2010학년도 학부 입학 당시 제출 서류도 폐기돼 근거 자료가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 씨에 대한 연세대 대학원 입시비리 혐의 재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조 씨가 허위 인턴 확인서를 2018년 1학기 연세대 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합격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재판에서 이 점이 인정된다면, 연세대 대학원도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의 인터뷰를 올렸다. 조 씨가 제출한 경력보다 전적 대학에서의 성적이 합격의 주 요인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이 쓴 8년 전 트위터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수능시험장에서 여러 명이 스마트폰 들고 들어가 조직적으로 부정행위 하다가 들키니, ‘100문제 중에서 1문제만 했으니 시험결과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며 악을 쓰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썼다. 이에 대해 서울대 커뮤니티에선 “모순의 화신 그 자체” 등의 비판이 나왔다.

최지영·정유정·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