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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길들이다

니컬러스 포크스 지음, 조현욱 옮김. ‘시간의 흐름’을 측정해온 2만5000년 역사를 되짚는다. 인류 최초의 ‘시간 측정 장치’인 구석기 시대 원숭이 뼈부터 오늘날 명품 브랜드까지 훑으며 “시간을 통제하기 위해 정밀한 시계를 고안하고, 그 속에 기능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담은 이야기”를 펼친다. 까치. 240쪽, 3만3000원.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33년의 시간 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과 이에 얽힌 인물들이 저마다 진실을 좇는 과정을 풀어낸다. 범죄자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 공소시효 폐지, 형사재판 피해자 참여제도 등 굵직한 사회적 현안도 함께 녹였다. 현대문학. 568쪽, 1만8000원.


나를 살리는 관계

크리스토프 앙드레·레베카 샹클랑 지음, 이세진 옮김.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애착’과 ‘상호의존’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정신과 의사와 긍정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들은 ‘자율’에 대한 욕구와 ‘인간관계’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위즈덤하우스. 292쪽, 1만6800원.


사기란 무엇인가

김원중 지음. 동양 고전의 대가인 저자가 사마천의 ‘사기’를 집중적으로 탐색한 연구서다. 방대한 분량의 ‘사기’ 130편을 개괄한 후 ‘사기열전’의 ‘백이열전’ ‘화식열전’ ‘노자·한비열전’ 등 명편을 주축으로 풍부한 원문 인용과 각주를 활용해 사마천이 그리고자 한 세상의 연원을 파고든다. 민음사. 344쪽, 2만2000원.


질병과 함께 춤을

다른몸들 기획, 조한진희 엮음. 난소낭종·조현병 등 각자 다른 질병이 있는 여성 4명이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환자를 소외시키는 시선을 비판하고, 장거리 출퇴근이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사례를 통해 ‘불평등’과 ‘아픔’의 관계를 사유한다. 푸른숲. 280쪽, 1만6000원.


놀이, 즐거움의 발견

스튜어트 브라운 지음, 윤철희 옮김. 연쇄살인범부터 노벨상 수상자까지 6000여 명의 ‘놀이 이력’을 채록한 저자가 창의력을 함양하는 놀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책은 “초기 치매를 다룬 연구들은 놀이가 정신적 쇠락을 방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놀이를 중단할 때 우리는 죽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연암서가. 288쪽, 1만6000원.


소크라테스 스타일

김용규 지음. 소크라테스의 혁명적 사유와 삶의 본질을 ‘빼기’로 규정하며 그가 서양문명에 남긴 발자국, 즉 ‘소크라테스 스타일’을 추적한다. 저자는 세네카의 ‘절제’, 비트겐슈타인의 ‘침묵’ 등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은 사상가의 철학은 “현대인에게 새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초대장”이라고 말한다. 김영사. 560쪽, 2만2000원.


벌거벗은 미술관

양정무 지음. 미술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을 환기하며 미술작품을 통한 사유와 감성의 확대를 모색한다. ‘미술은 왜 과거로 돌아가려는 속성을 보이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고전미술의 신화화 과정을 파헤치고, 미술관에 들어설 때마다 느껴지는 무게감을 ‘초상화의 무표정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창비. 292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