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보다 3배 높아
아파트 청약대체 ‘쏠림’ 현상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59㎡ 이상의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이 31.82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3배가량으로 높은 수준으로, 아파트 청약을 포기한 이른바 ‘청포족’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등록된 오피스텔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모집공고 일 기준) 전국에서 32곳 1만2740실이 공급됐으며 총 청약 건수는 10만5231건으로 조사됐다. 평균 경쟁률은 8.26 대 1이다.

하지만 전용면적이 59㎡ 이상이거나, 59㎡ 이상의 타입을 포함하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평균 경쟁률은 30 대 1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공급된 11곳 2356실에는 7만497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1.8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곳 1305실이 공급됐고, 1만4427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1.06 대 1을 나타냈다.

59㎡ 이상 오피스텔에 수요자가 몰리는 것은 아파트 청약 장벽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24.7 대 1로 반기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저 당첨 가점 평균도 60.9점(만점 84점)에 달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청약통장 가입 15년 이상, 부양가족이 2∼3명은 돼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점을 충족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에게는 높은 장벽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6·17대책, 7·10대책 등의 규제 강화로 기존 주택 매입이 쉽지 않다는 점도 비주택인 오피스텔 청약으로 수요가 몰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아파트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아파트의 대안으로 주거형 오피스텔에 수요자가 쏠리고 있다”며 “투기과열지구 비율이 높은 수도권은 특히 아파트 청약 장벽이 높아 59㎡ 이상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