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소나기… 20일쯤 장마 끝
열돔 현상으로 극한 더위 올듯

다음 주 초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사실상 ‘장마 실종’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숨 막히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나 전국에 가마솥더위가 맹위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 다시 활성화되면서 오는 18~19일 전국에 비를 뿌린 뒤 20일 전후로 장마철이 서서히 끝나가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장마는 11일을 끝으로 소강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장맛비가 한 차례 더 올 예정인데 그동안 띄엄띄엄 비가 내렸던 상황을 감안하면 장마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장마가 지나가는 셈이다.

7월 중순 이후로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부터는 기류가 바뀌면서 한층 더 강한 폭염이 닥칠 것으로 관측했다.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본격 확장하는 가운데, 서쪽 티베트 고원에서 열적 고기압까지 한반도 상공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 두 고기압이 중첩되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열돔이란 대기상공에 발달한 고기압이 뚜껑 역할을 하며 공기를 지표면으로 누르고, 뜨거운 공기는 계속해서 쌓이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올해 더위가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더위가 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돌고, 밤사이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무더운 날씨를 예상했다. 이번 주 내내 33도 안팎의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