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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이 되어 줄게

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인 저자가 갓 태어난 손자를 위해 쓴 편지글을 모았다. 손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저자는 40년간 ‘일에 미쳐’ 살았던 출판인답게 책에 대한 깊은 사유와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준다. 창비. 208쪽, 1만3000원.

기교 너머의 아름다움

최광진 지음. 한국인의 미의식을 조명하는 책은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태도 변화라고 말한다. 인간 중심주의가 자연의 역습을 부른 오늘, 저자는 자연에 대한 심오한 사유를 담은 ‘소박함’의 가치에서 헤쳐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암사. 320쪽, 2만 원.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지음.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의 주인인 저자가 서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나선계단을 올라 서점에 입장하는 사람들, 서점이 위치한 혜화동의 풍경을 묘사하는 저자는 “제가 건넨 건 시집뿐이었지만, 저는 늘 ‘이야기’라는 책값 이상의 것을 받아왔다”고 말한다. 달. 272쪽, 1만5000원.

과학의 자리

김우재 지음. 유전학자인 저자가 과학의 관점에서 서구 철학의 역사를 짚어보며 뉴턴 역학이 촉발한 과학혁명이 어떻게 서구 사회로 뻗어 나갔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보다 ‘삶으로서의 과학’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김영사. 608쪽, 2만4800원.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이혜미 지음. MZ세대인 언론사 기자가 소비와 경제, 투자와 윤리 등 여러 주제를 아우른다. ‘자본주의 키즈’라는 명명을 거부하고 싶어도 영락없는 자본주의 키즈임을 깨닫는 저자는 “미증유의 시대를 가장 잘 개척해나가는 존재는 단연 ‘미증유의 세대’”라고 말한다. 글항아리. 272쪽, 1만4500원.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지난해 6월 ‘팬데믹 패닉’의 의미를 진단했던 저자가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마스크 거부 운동부터 노동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기업, ‘비대면’ 사회를 지향하는 정책 등 팬데믹 시대의 복잡한 풍경을 대담하게 그려낸다. 북하우스. 268쪽, 1만6000원.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이재호 지음. 다 빈치, 미켈란젤로, 다비드부터 칼로, 바스키아에 이르기까지 명화에 담긴 ‘해부학 코드’를 해석했다. 계명대 해부학 교수인 저자는 “미술관은 포르말린 냄새를 맡지 않고도 인체를 탐험할 수 있는 해부학 교실”이라고 말한다. 어바웃어북. 438쪽, 2만 원.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지음. 독문학자인 저자가 독일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 담긴 격언들을 통해 위로와 사랑의 말을 건넨다. ‘눈물 젖은 빵’에 대한 이야기,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는 문장 등엔 괴테가 꿈꾸고 사랑하며 체득한 지혜가 담겨 있다. 문학동네. 212쪽,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