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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웅 친모’ 유공자 여부 논란

자매중 진짜 유공자 찾기 쟁점
광복군 후손 모임 “고소할 것”

국가보훈처가 광복회 개혁모임(광개모)과 광복군 후손모임 등이 제기한 ‘김원웅(사진) 광복회장 모친(전월선) 독립운동 행적 가짜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김 회장 부모의 독립운동 행적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보훈처 공훈관리과는 최근 논란이 되는 김 회장 친모인 독립유공자 ‘전월선’의 본적지인 경북 상주시 공성면에 내려가 가계제적부를 떼어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동일 인물로 보훈처 자력철(보훈대상자 명부)에 기록돼 있는 ‘전월선’ ‘전월순’이 서류상 자매지간으로, 두 명의 인물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 전월순은 김 회장 친모 전월선의 2살 위 언니였다. 김 회장은 그동안 언론에 모친이 두 개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

보훈처에 따르면 1990년 독립유공자 신청 당시 김 회장 모친은 “‘전월선’이 본명이고 ‘전월순’이란 이명(異名)으로 광복군 활동을 했다”고 기록돼 있다. 전월순이라는 이름을 빌렸을 뿐 실제 독립운동을 한 당사자는 전월선 본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월순이 그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받았고, 보훈처 공식 기록엔 ‘전월순’으로 돼 있다. ‘전월순’은 16세이던 1939년 중국으로 간 뒤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에 입대해 일본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원을 모집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독립운동 당시 활동가들은 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가족 전체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친족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광개모 측에선 김 회장의 모친인 전월선 씨가 언니 이름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이모인 전월순 씨가 독립운동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회장 측은 모친이 ‘전월순’이란 가명을 사용했던 사실은 수차례 밝혔지만, 실제 전월순이란 이름을 쓴 이모의 존재가 이번에 처음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 광복군 후손 모임인 ‘광복군 제2지대 장안회’ 이형진 회장은 “김 회장 모친 기록이 가짜로 드러날 경우 가짜 유공자로서 30년간 5억 원가량의 보상금을 착복한 셈이 된다”며 “김 회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