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전북교대에서 열린 전북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영상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외 지지모임 좌담회 참석
‘20%대 지지율’탈출 본격 행보

가족 문제 등 부정적 이미지
남성보다 여성유권자 거부감
경기·인천 비해 서울서 부진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통령선거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방문하며 오랜 당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어 ‘6·15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차기 대선을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여성 유권자의 비토 극복, 부진한 서울 지지율 만회, 호남의 절대적 지지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 지사 측은 이날 김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 방문은 남북공동선언의 뜻을 되새기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후 전국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과 현역 의원이 주축인 성공포럼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좌담회에서 축사를 했다. 이 행사에는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이종석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이 공동으로 진행한 첫 행사라는 점에서 다음 주쯤으로 예정된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둔 이 지사의 본격적인 세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가 기세를 올리고는 있으나, 당내에서는 20%대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 여성, 서울, 호남을 공략해야 한다는 시각이 다수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6월 2주차 조사(7∼1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사는 남성 26.0%, 여성 20.3%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 조사에서 여성 지지도가 남성 지지도를 앞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여성 지지율이 17.0%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개혁 성향의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 지사가 ‘형수 막말’ 등으로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굵직한 선거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만큼 이 지사가 이들의 표심을 어떻게든 끌어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답보 상태인 서울 지지율도 위험 요소다.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는 경기·인천에선 26.3%를 얻었지만, 서울은 23.0%로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월부터 서울 지지율은 계속 경기·인천에 뒤졌다. 서울 지역 한 재선 의원은 “경기는 이 지사의 본진이라 기본적으로 깔리는 지지가 있지만, 서울은 다르다”라며 “서울 민심은 전국 민심과 어느 정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지사가 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는 아직 절대적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6월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은 이 지사 31.8%,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1.0%로 나타났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