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워싱턴, 오늘은 뉴욕’
“정보수장 가벼운 처신” 비판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SNS 댓글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원장의 방미 사실이 알려지며 예상됐던 동선이긴 하지만, 정보당국 수장의 동선은 보안 사항인데, 이를 스스로 밝힌 것은 지나치게 가벼운 처사라는 비판이다.

박 원장은 31일 오전 김유정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일상적인 글에 “어제 DC도 오늘 NY도 비가 5도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 글과 댓글 모두 전체 공개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워싱턴DC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뉴욕에 체류 중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26일 미국에 도착한 박 원장이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워싱턴과 뉴욕에 머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정원장의 신변은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데다 일정과 동선 자체가 보안 사항이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지난해에도 자신의 SNS에 “교회 갑니다”라고 썼다가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