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이틀째

딸 가입 펀드에 투자한 업체
정부서 보조금 14억여원 받아
권은희 “수사기관서 살펴봐야”
김경율 회계사도 출석 의혹제기

金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7일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한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사모펀드와 관련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라임 사태’가 임박하자 보호막을 목적으로 VVIP 펀드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흑서’ 저자인 김 공동대표는 이날 인사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라임 사모펀드 ‘테티스11호’의 마지막 가입자가 이 전 부사장과 특수관계 법인인 에스모머티리얼즈였다는 점이 포인트”라며 이렇게 말했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 김 공동대표를 포함한 라임 사태 관련 증인 및 참고인을 불러 김 후보자 차녀 일가의 ‘라임 특혜 펀드’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라임 측이 차후에 뒷배를 만들기 위해 ‘김부겸의 사위’에게 접근해서 특혜를 준 것일 수 있다”며 “사위가 특혜를 라임 측으로부터 받았는데, 김 후보자 본인이 관계없다고 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사 기관에서도 관련된 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 차녀와 ‘테티스11호’에 가입한 에스모머티리얼즈에 정부 보조금 14억5000만 원이 투입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라임 펀드와 관련해 김 후보자와 차녀 일가 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이 없는지 당 법률지원단에서 확인 중”이라며 “원내지도부가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아니냐’고 하면 제가 뭐라고 하겠냐”며 “그런 식으로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이용하는) 행세를 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냐”고 반박했다. 또 “제 나름대로 삶에 대한 기준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오늘 오후에 관련자들이 증인, 참고인으로 나온다고 하니 그분들께 충분히 질문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라임 사모펀드 관련자들인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 등 증인 3명과 김 공동대표 등 참고인들이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후민·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