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00만회 접종도 비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 인원이 5일 하루 동안 5000명대에 그치면서 일주일 전 22만 명 대비 2.4%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접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상반기 1차 접종 목표 인원을 1300만 명으로 늘린 정부는 6월 한 달 동안에만 1000만 회 이상의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규모 접종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접종 후 대기 시간이나 이상반응의 체크 등 전체 과정이 다른 백신의 접종보다 복잡해 대혼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신규 1차 접종은 5253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그쳤다. 4월까지 300만 명의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한다며 한창 자원을 집중하던 7일 전의 22만729명과 비교하면 사실상 접종이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정부는 “2차 접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백신 수급 확보에 실패한 증거가 수치로 여실히 드러나는 셈이다.

1차 접종의 재개가 사실상 6월부터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는 1개월 내에 900만 회 이상의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접종 기한이 돌아오는 2차 접종 수요까지 고려하면 1000만 회가 넘는 접종 건수를 1개월 내에 소화해야 하는 처지다. 문제는 기존 백신 접종보다 복잡한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전후 과정이다. 고령자 등 특수한 경우 이들을 접종 센터까지 모시는 과정이 추가되고, 접종을 마친 대상자들이 이상 반응을 점검하면서 대기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이상 반응 신고 접수를 제때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 역시 문제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광주 성덕고등학교에서 1학년인 재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새벽 고교생 1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74명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