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더워지면 더 고생인데…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방역요원들이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인 21일 오후 손 부채질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방역당국 “접종 차질없이 진행”

변이 증가·개인접촉 감염 속출
위기 속 방역 긴장감 풀릴 우려
2·3차때도 정부 발언뒤 확산세

2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을 넘으면서 105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4차 유행에 대해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점 등을 들어 “3차 유행과 비교해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밝혔지만, 매일 600∼700명의 감염자가 쏟아지는 위기상황 속에서 자칫 방역 긴장감을 이완시킬 수 있는 섣부른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735명이 늘었다.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최대치다. 지역 발생 715명, 해외 유입 20명 등으로 지역 발생 환자만으로도 700명을 넘어섰다. 최근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4차 유행’이 시작된 양상이다. 이달 들어 8일(700명)과 14일(731명)을 포함해 벌써 700명대가 4번이나 나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총 457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의 63.9%를 차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에서 빌딩 내 종사자를 중심으로 36명이 확진됐고, 경기 남양주시의 농구 동호회와 관련해서는 축구 클럽까지 전파가 이어지며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다. 이날 경기 안산시의 서울예술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5명이 발생, 학교 측은 다음 달 2일까지 학교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 20일 최초 확진된 학생 2명은 최근 연극·한국음악 등의 전공학과가 사용하는 교내 건물의 1∼2층과 기숙사 등을 오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은 접종 가능성이 있는 교내 구성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감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3차 유행’과 비교하면 현 상황에서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밝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선제적 검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 수 등이) 대폭 감소한 부분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는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데다, 방역당국의 추적이 어려운 각종 소모임 등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발언으로 방역 긴장감을 완화시켜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차 유행, 3차 유행에서도 방역당국의 긴장감 완화 발언 이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재규 기자, 안산 = 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