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15일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시선은 국내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쏠려 있다. 코인베이스가 연착륙한 만큼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업비트와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는 핀테크 솔루션 기업이다.

시장은 두나무가 코인베이스의 향방을 지켜보며 상장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두나무 나스닥 상장 성패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의 첫 제도권 진입이란 상징적 성격 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가 투자 대상으로서 증권시장에 첫선을 보였다는 의미를 갖는다. 코인베이스가 상장하며 투자자에겐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가 아닌 거래소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거래소에 투자하면 굳이 암호화폐를 선택해 투자할 필요가 없다.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수수료로 돈을 버는 구조여서 암호화폐 종류보단 거래량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에 따른 손실 위험은 줄이면서 급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코인베이스가 투자자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으면 두나무 등 후발주자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한국은 ‘김치 프리미엄’이란 단어가 생길 만큼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히기 때문에 두나무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카카오, 한화투자증권 등 두나무 주요 주주의 주가가 폭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나타났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은 아니라는 경고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풍부하게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뜨겁게 달아오른 암호화폐 거래가 줄며 지금 수준의 거래소 매출을 담보할 수 없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