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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박완주 오늘 첫 토론회
尹은 친문 핵심·朴은 범친문

尹 “강력한 당정청 협력” 강조
朴 “당 중심의 협력통한 변화”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신임 원내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처음 선출되는 지도부로, 향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도전장을 던진 윤호중 의원과 박완주 의원은 모두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생)이지만, 친문(친문재인) 핵심이며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윤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에서도 윤 의원은 ‘강력한 당·정·청 협력’을 내세우며 질서 있는 쇄신을 강조하는 반면, 박 의원은 ‘당 중심의 당·정·청 협력’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자는데 중점을 찍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민주당이 반성하고 있구나, 바뀌었구나, 국민과의 공감이 생겼구나’라고 해야지만 민주당에 희망이 있고, 내년(대통령 선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와 반성에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하며 “민심 이반에 대해 여러 경고가 나타났지만 당·정·청이 모두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던 면이 정책에서 나타났다”고 짚었다. 윤 의원은 당에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당·정·청 원팀’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전날 출마선언문에서 “당·정 협의를 제도화해서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19대 대통령선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을 강조하며 “당의 단합과 쇄신을 통해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경선은 그동안 이어 온 궤도를 크게 수정하지 않으며 당을 운영할지, 아니면 위기 상황을 맞아 획기적 변화를 추구할지를 놓고 의원들이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달려 있다.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 대표를 뽑고 9월에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주류와 비주류 간 주도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도 있다.

당권파인 윤 의원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재·보선 패배 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의원 174명 중 초선(81명)과 재선(49명)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표심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진·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