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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세계 18개국 5만명 설문

24%만 “공부가 더 중요”대답
자녀 ‘창의 자신감’은 최하위

흔히 한국인 부모들은 자녀의 ‘공부’에만 열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실제로는 공부보다 놀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의적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놀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 아이들은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스스로 창의적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레고코리아에 따르면 레고 본사가 세계 18개국 부모와 아이, 성인 등 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놀이 설문조사 ‘플레이 웰 스터디(Play Well Study) 2020’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부모 1026명, 아이 710명, 성인 1004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 한국 부모들은 놀이의 중요성, 놀이와 창의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아이의 성장에 놀이가 공부보다 중요하다’고 답한 부모가 50.0%를 기록해 조사 대상국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24.0%에 불과했다. 공부보다 놀이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아이의 미래에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창의적 자신감’(5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 부모 93.0%는 자녀가 창의적 자신감을 더 키우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부모들의 생각과는 달리, ‘스스로를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아이들은 89.0%만 ‘그렇다’고 답해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답변의 전 세계 평균은 94.0%다. 특히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이들은 98.0%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작 부모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의 창의력에 대한 자신감은 지극히 낮은 것이다. 이는 부모와 아이의 생각 차이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 부모들은 공부보다 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부모가 바빠서 함께 놀아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한국 아이가 89.0%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가족과 더 자주 놀고 싶다’고 답한 아이도 98.0%로 세계 1위였다. 한국 부모들은 공부보다 놀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녀들과는 잘 놀아주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 아동 10명 중 9명은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힌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