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가 발생해 4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의 노후주택 개·보수 공사는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동구 계림동 단독 노후주택에서 시공업체 관계자 등이 행정당국 허가를 받지 않고 개·보수 공사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건축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르면 주택을 ‘대수선’할 경우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주요 구조물을 해체할 경우에도 관할 구청에 신고 후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주택 리모델링 업체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광주 동구 관계자는 “공사 허가를 받으려면 구청에 구조안전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공사 전에 감리자 지정이 이뤄진다”며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공사 과정에서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 19분쯤 계림동 단층 목조 주택에서 기둥을 철구조물(H빔)로 보강하는 공사를 하던 중 지붕 등이 붕괴되면서 작업자 등 4명이 무너진 잔해에 깔렸다. 모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명은 치료 도중 숨졌다.

광주=정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