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 TBS ‘뉴스공장’ 논란

오세훈·박형준 후보 저격용
익명의 출연자 7명 인터뷰
野후보 반론·검증과정 없어
與는 방송직후 “결정적 증언”

野 “도 넘어… 檢수사 의뢰”

그동안 정치 편파 논란을 불러일으킨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4·7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생태탕 집 방문 의혹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을 저격하는 익명의 출연자 7명을 인터뷰했다. 익명의 출연자들은 “(생태탕 집에 명품 신발을 신고 온 오세훈 후보를) 기억한다” “(박 후보 측으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았다” 등의 일방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후보 측의 반론을 듣는 등의 검증 과정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뉴스공장의 매우 위중한 선거용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과 관련해 2005년 당시 내곡동에서 생태탕 집을 운영했다는 황모 씨와 그 아들을 다시 인터뷰했다. 곧이어 박 후보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유재중 당시 새누리당 의원의 성추문 폭로 여성을 매수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폭로 당사자와 그 폭로자 가족을 출연시켰다. 박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제기한 엘시티 분양 관계자 최모 씨도 방송에 나왔다.

생태탕 집 주인인 황 씨는 방송에서 “(경작인 김모 씨가) 오세훈 후보 모시고 왔으니 잘 좀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며 “(다른 사람과 혼동할 일이) 절대 없다”고 말했다. 생태탕 집 주인 아들도 방송에 출연해 2005년 오 후보의 식당 방문 상황에 대해 “저도 그때 당시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며 “제 것보다 굽이 조금 크더라. 저것도 괜찮구나 했다”고 전했다. 2012년 유재중 의원 성추문을 폭로한 여성은 “(박 후보 측에서 받은 5000만 원으로) 자동차도 하나 사고 생활비에 보탰다”며 “그 사람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날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뉴스공장’ 방송 직후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며 오 후보와 박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스캔들과 관련됐다는 결정적 증언이 또 나왔다”며 “야당 부산시장 후보는 그 도덕적 파탄의 끝이 어딘지 알 수가 없다. 오늘도 그에 관한 증언이 또 나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도를 넘은 막장 편파 방송” “김어준의 네거티브 특집 방송”이라고 반발했다. 오 후보 측은 허위 사실 유포로 검찰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사실관계를 밝히는 건 나중에 수사기관에서 대질신문 한번 하면 끝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윤희·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