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해로운 가스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하거나 오염물질 농도 측정 의무를 어긴 서울 소재 도금업체 33곳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2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따르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도금업체 77곳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절반에 가까운 33개 업체가 대거 적발됐다. 오염물질을 제거·감소시키는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갖추고도 가동하지 않은 업체 22곳, 오염물질 농도를 월 2회 측정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은 업체 9곳 등이다. 도금 세척 과정에서 나온 폐수를 하수관에 무단으로 방류한 업체, 배출시설이 변경됐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업체도 1곳씩 있었다.

시 경찰단은 이 가운데 32곳을 형사 입건하고, 1곳은 관할 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특히 개정된 대기환경 보전법 시행에 따라 오염물질 농도 측정 의무를 어긴 업체 9곳이 이번에 처음으로 형사 입건됐다. 도금업체는 인체에 해로운 가스·미세먼지 등을 다량 발생시키므로 오염물질을 철저하게 정화해야 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으면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와 염화수소 등이 대기에 그대로 배출된다.

시안화수소는 독성이 매우 강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흡입 시 호흡 경련 등 자극 증상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호흡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염화수소는 장기적으로 실명과 만성 기관지염, 피부화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