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대팰’은 1895만원 늘어나
강북‘마래푸’종부세 175%↑

서울 주요 아파트들의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급등은 수치로 드러난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1년 사이 2000만 원 가까이 보유세 부담이 증가하는 곳도 나타났다. 과세 기준이 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오른 데다 지난해 인상된 종합부동산세율이 올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문화일보가 16일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이날 공고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60세 미만 1주택자가 주택을 5년 미만 보유할 때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114㎡) 소유자의 올해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는 3970만 원이다. 지난해 2075만 원에서 1895만 원 늘어난 액수로 올해 종부세만 2327만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전용면적 82㎡) 소유자의 보유세는 지난해 837만 원에서 올해 1246만 원으로 1년 만에 400만 원 이상 세금 부담이 늘었다. 강남구 도곡렉슬(전용면적 120㎡) 소유자의 경우 지난해 918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1865만 원으로 1년 새 보유세 부담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 강북 지역의 보유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서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면적 114㎡)에 대한 보유세는 지난해 464만 원에서 올해 712만 원으로 1년 새 보유세 부담이 248만 원(53.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중 종부세는 189만 원으로 175.8%나 오른다. 성동구 왕십리텐즈힐(전용면적 84㎡)에 대한 보유세도 지난해 261만 원에서 올해 377만 원으로 1년 사이 116만 원(44.5%) 오른다.

노원구 상계주공 14단지(전용면적 90㎡)도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를 지난해 67만 원에서 7만 원 오른 74만 원을 납부한다.

올해부터 종부세 대상에 포함되는 경기 과천시 래미안슈르(전용면적 84㎡) 소유자는 지난해 234만 원에서 올해 328만 원의 보유세를 납부할 전망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8억8200만 원으로 종부세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 공시가격은 10억4690만 원으로 상승해 종부세도 26만 원 이상 납부하게 된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