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개막… 리커창, 목표 제시
경제회복 신호지만 인플레도 압박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잡은 이유는 경제 회복 상황을 고려하고 각 분야의 개혁·혁신과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성장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는 6% 이상의 비교적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 경제 회복의 탄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고성장 달성을 바탕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고화할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목표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 경제기관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 7∼8%나 최대 10%로 잡은 지방 정부의 목표치보다 다소 낮은 6%대로 잡은 것은 미국의 대중 압박 등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6%대 이상 성장률을 달성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중국 정부는 높은 성장 전망 속에 지난해보다 200만 개 많은 최소 1100만 개의 일자리 창출 목표를 내놨다. 이와 함께 올해 국방 예산 증가율은 지난해(6.6%)보다 다소 높은 6.8%가 제시됐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