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인사안 재가과정 의문점 여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파동의 계기가 된 검찰 인사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 과정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청와대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광철 민정비서관의 ‘직보설’이 법조계에서 끊이지 않는가 하면 결국 검찰 인사안에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갖은 억측에도 문 대통령의 검찰 인사안 재가 절차 및 과정에 대해 절대 함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정수석실 내 검찰 인사에 대해서 이견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단 대통령에게 누가 언제 어떻게 보고했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는지 구체적인 과정을 밝히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청와대는 다양한 ‘설(說)’에도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함구 속에 법조계를 중심으로 이 비서관의 직보설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고자로 이 비서관이 아닌 민정수석실 내 또 다른 비서관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수석이 아닌 비서관이 수석의 뜻과 다른 보고를 직접 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직보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역시 청와대 안팎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정치권에서는 사전에 보고받은 다양한 인사안 중 거꾸로 문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으로 인사안을 내려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는 신 수석이 사실상 대통령의 뜻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가 된다. 문서 형태의 보고가 아닌 온라인이나 유선으로 보고가 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