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법무부 측에 주요 권력 사건 수사팀 유지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성원전·김학의 수사팀 등 지목
중앙지검1차장 중립적 인물 요청
신현수“참 힘들다”…靑, 설득 중

대검찰청이 최근 검찰 인사를 둘러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파동 상황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팀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등 권력비리 주요 수사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안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다음 주 권력비리 수사팀 교체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파동은 권력비리 수사팀을 해체하려는 청와대·법무부와 불법 비리 사실을 규명하려는 검찰 사이에서 타협안을 모색하던 신 수석이 인사에서 전격 배제되면서 발발했다는 분석이다.

1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주요 권력비리 수사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월성 원전 수사를 맡고 있는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와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 수사팀을 유지해 달라는 내용의 인사안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이 18일과 19일 휴가를 내고 떠나기 전날인 17일쯤 전달됐다.

대검은 친정부 성향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각종 주요 수사마다 제동을 걸면서 직권남용 의혹을 사고 있는 중앙지검의 실무 핵심 책임자인 1차장 자리에는 중립적인 인물이 와야 한다는 의사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권력비리 수사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도 관련 수사팀 교체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중앙지검 1차장에는 친정부 성향 검사 혹은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앙지검 형사1부장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측근인 허인석 형사3부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