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착륙선·로버 착륙 계획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도 가세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퍼시비어런스가 19일 화성에 착륙하면서 각국의 화성 탐사를 둘러싼 ‘스타워즈’에 신호탄이 울렸다. 20세기에 미국과 소련이 달을 중심으로 우주 개발을 주도했다면, 21세기엔 미국과 중국이 화성 탐사를 통해 패권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등이 신흥 우주 강국으로 도전장을 던지고,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도 가세해 우주 개발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사는 이날 9번째 화성 착륙선이자 5번째 로버인 퍼시비어런스를 화성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일에는 UAE의 화성탐사선 아말과 중국의 톈원(天問) 1호가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에만 3대의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한 것. ‘우주굴기’ 야망을 가진 중국은 오는 5월 톈원 1호의 착륙선과 로버를 화성 표면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성공한다면 중국은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를 동시에 운용하는 역사를 쓰게 된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러시아·유럽우주국(ESA)·인도가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상태로, 현재 화성에서는 각국의 궤도선 8대, 착륙선 1대, 로버 2대 등이 활동 중이다.

민간기업도 적극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는 2030년 안에 지구인이 거주하는 화성 식민지를 세우겠다는 꿈을 꾸며 오는 2024년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우주 기업인 블루오리진을 설립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지구 환경을 해치는 중공업 공장을 달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