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4만584t…할당량 넘어
반입 총량 기준보다 4.3% 증가
서울 강동구 등 7곳은 2배 넘어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여전히 정해진 할당량을 초과해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가져다 묻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기초자치단체들의 매립지 반입 생활폐기물은 모두 4만584t으로 반입량을 규제하기 이전인 2018년 1월의 3만8900t보다 1684t늘었다.

매립지공사는 올해 지자체별 수도권 매립지 반입 총량을 2018년 반입량보다 15%를 줄이도록 총량을 정했으나 도리어 4.3%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지역별 반입량은 서울 1만3756t(2018년 1월 1만9944t), 경기 2만2158t(〃 1만5582t), 인천 4670t(〃 3374t)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강동구·구로구, 경기 남양주시·김포시·고양시·안산시, 인천 중구 등 7개 지자체의 지난달 폐기물 반입량은 2018년 1월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도권매립지 전체 반입일수 20일 가운데 6일은 한파로 인해 부분 반입 중지가 있었지만, 반입량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반입총량제를 위반하는 지자체가 무더기로 나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매립지공사는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는 정부의 계획에 맞춰 지난해 처음으로 지자체별로 한 해 동안 매립지에 버릴 수 있는 폐기물량을 제한하는 반입총량제를 시행했으나 수도권 43개 지자체가 이를 위반했다. 매립지 반입 총량을 할당받은 지자체 58곳 중 74%가 총량제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올해는 지자체별 수도권매립지 반입 총량을 2018년 반입량의 85%로, 지난해(2018년 반입량의 90%)보다 축소하면서 위반 지자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반입총량제를 어기는 지자체는 위반 정도에 따라 반입정지 5∼10일의 강화된 벌칙을 받게 된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