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줄 서지 않게 접종 준비하라”
후반기 ‘방역·민생·경제’ 집중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앞두고 진행된 백신 유통 민·관·군·경 합동 모의 훈련을 참관했다. 이달 도입부터 백신 접종까지 이뤄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코로나19 방역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세밀한 준비를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방·민·경(방역,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갖춰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유통 범부처 합동 모의훈련 현장을 찾아 백신 수속·보관·유통 등 예방접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한 빈틈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으로부터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가상의 백신 모형을 비행기에서 내려 경기 평택 소재 물류센터까지 운반할 냉장차에 탑재하는 훈련 상황을 참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으로부터 합동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금부터는 백신과 치료제를 통한 반격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운송·보관·유통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국민이 긴 줄을 서지 않고 정해진 날에 접종받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참관은 집권 후반기 ‘방·민·경’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