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文, 백신 유통 훈련 참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접종센터, 시간·동선 점검
1차 도입 물량 81만명분 그쳐
각국 수급차질 속 확보에 비상

“접수, 대기, 예진, 접종, 관찰 순으로 시간과 동선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방산동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부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 수도권 의료기관 의료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첫 예방접종을 진행할 이곳은 눈앞으로 다가온 백신 접종을 위해 삼엄한 보안 분위기 속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의료 물품으로 보이는 가방과 문건들을 든 의료원 관계자들은 국중원 본관에서 중앙접종센터로 잰걸음을 옮겼다.

국중원 측은 “의료원 내부용으로 시스템을 체크하고 오는 5일 모의환자를 투입해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접종 준비 마무리 상태에 들어간 정부는 올해 5600만 명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붙어 물량의 차질없는 확보 및 도입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유통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제2 화물터미널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장 상황을 보고했다.

이달 중 도입되는 것은 화이자 백신 6만 명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 명분 등 81만 명분 정도에 불과해 향후 물량 공급을 면밀히 관찰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세계 각국에서 공급 차질과 효능 논란이 잇따르고 있어 우리나라가 4분기까지 계획된 모든 물량을 도입하려면 총력 체제로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 15일에 첫 접종이 이뤄진 미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과 비교하면 2개월 정도 늦은 셈이다. 이날 전 세계 66개국에서는 누적 1억400만 회 이상의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이 운영하는 백신 트래커 시스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백신 1회분 이상 접종자는 모두 2650만 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를 넘겼다. 미국은 하루 134만 회분을 접종하고 있다. 이스라엘,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전체 백신 접종자가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송유근·최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