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영업제한 반발 시위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 중반으로 다시 올라섰다. 장기간 영업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요구하면서 ‘개점 시위’ 등으로 집단반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7명 늘어 누적 7만931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의 336명보다 131명 늘어 다시 4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 넘게 발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나흘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433명, 해외 유입이 34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병원, 직장, 게임랜드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방병원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이후 총 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누적 52명)과 경기 안산시 소재 병원(14명) 관련 확진자도 잇따랐다. 서울남부교도소에서는 수감 중이던 수용자 9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의 노숙인 시설, 충북 충주·전북 김제 육류가공업체, 광주 북구 성인게임랜드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감염이 연이어 확인됐다.

경영난 장기화로 한계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당구장협회·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등 19개 단체에 따르면 이들 단체 소속 자영업자들은 설 연휴까지 연장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에 반발해 지난 2일 오후 9시부터 영업하지 않고 문만 열어두는 형태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후 9시 영업 제한 조치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데다, 특정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오히려 커졌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