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洪국무조정실장 인연
재난지원금 충돌 전까지 돈독
주변선 “관계복원 쉽지않을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개인 인연마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 대표가 국무총리, 홍 부총리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각각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비서실장과 함께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핵심 직책이다. 이 대표는 2017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국무총리를 지냈고,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홍 부총리가 경제부총리로 승진했을 때 세종 관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 회동을 하면서 홍 실장을 강하게 추천한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만큼 당시 이 총리와 홍 실장의 관계가 돈독했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가 경제부총리로 승진한 후에도 당시 이 총리가 물러날 때까지 두 사람은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에 입성한 뒤에도 홍 부총리를 겨냥한 여당 내부의 화살을 막아주는 발언을 종종 내놨다. 홍 부총리를 각별히 배려한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과거에 이 대표와 홍 부총리의 관계가 매우 돈독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대표는 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홍 부총리는 재정당국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쉽게 복원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