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號 출범 8일 앞두고
‘사형제 존폐’ 논란 재점화

미국에서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 수형자에 대한 사형이 12일 집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사형 집행을 재개하면서 선고가 확정된 지 13년 만에 사형대에 서게 된 것으로, 사형제 폐지 입장인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8일을 앞두고 사형이 집행되는 데 대해 민주당과 시민단체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살인을 저지르고 복역 중인 사형수 리사 몽고메리(52)에 대한 형이 12일 집행될 예정이다. 몽고메리는 2004년 12월 미주리주에서 임신한 23세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여성의 배 속에 있던 태아를 납치했다. 자신이 아기를 낳은 것처럼 위장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범죄 행각이 발견된 후 아기는 살아남아 아버지에게 돌려 보내졌다. 몽고메리는 살인 혐의로 2008년 사형이 최종 선고됐다.

하지만 몽고메리에 대한 사형 집행은 장기간 유예됐다. 미국 대통령들이 사형제를 폐지하지는 못했지만 실제 사형 집행을 허용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사형 집행을 재개하면서 몽고메리의 운명도 바뀌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형 집행 재개로 이미 사형됐거나 사형이 예정된 죄수는 몽고메리를 포함해 총 13명이다. 변호인단은 몽고메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어린 시절 구타로 인해 뇌 손상을 입었고 의붓아버지로부터의 성폭행 피해자라는 점을 들어 사형 집행 중단과 함께 무기징역으로의 감형을 요청한 상태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