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증시전문가, 투자조언

사상 초유의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리면서 각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6일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하느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PB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업종에도 관심을 두는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일정 부분 현금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종목 추천’과 같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쏟아지면서 믿을 만한 정보를 선별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PB팀장은 이날 “지난해에는 정보기술(IT)·2차전지 업종 위주가 주식시장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실물경기가 풀리기 때문에 식료품·여행 등 콘택트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시기”라며 “콘택트 업종에서도 대표주 위주로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PB팀장은 “다만 워낙 풀린 돈이 많다 보니 인플레이션은 한번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삼풍지점 부지점장 역시 “지난해 대형주 장세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올해 초 투자자금에 대해 고민하는 고객들에게는 중소형주·가치주 위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부지점장은 “현시점에서는 내 수익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조정 시기를 대비해 포트폴리오에서 30%가량 현금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원휴 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부장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여전히 보유하되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인 금이나 원유를 늘리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3000시대는 흐름으로 볼 수 있어 이제 끝이 아니고 시작일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 11월부터 쉬지 않고 상승했기 때문에 피로감 혹은 부담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선별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문 부지점장은 “최근 유튜브에 주식 관련 영상이 많아 종목 추천 등에 휩쓸리기 쉬운데 시장이 좋아서 상승한 것은 변동성이 높을 수도 있다”며 “재무제표 등 주식 관련 공부를 병행하고 증권사 리서치 자료 등 공신력 있는 정보로 더블체크(Double Check)를 하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송정은·유회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