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 전후 추가 개각 가능성도

청와대 개편과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추가 개각은 1월 초 중폭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미 12월 중 두 차례 소폭 개각을 통해 6명의 장관이 교체된 데 이어 1월 개각까지 마치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임기를 마무리 지을 국무위원이 절반 이상 교체될 전망이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전후로 추가 개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3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개편이 이뤄지며 이제 경제팀을 중심으로 한 개각만 남았다”며 “이 역시 속도감 있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교체 폭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1월 중 개각의 핵심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여부다. 일단 청와대 안팎에서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가 예정된 만큼 이와 맞물려 홍 부총리 역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홍 부총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와 무관하게 집권 후반기를 맞아 국정 동력 확보 차원에서 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간 경제 투톱으로 불리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기재부 장관을 함께 인사하며 인적 쇄신의 효과를 극대화한 바 있다. 단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홍 부총리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고 정책 기조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만큼 홍 부총리가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교체는 거의 상수로 굳어진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재임 기간이 긴 부처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개각을 염두에 둔 부처까지 1월 개각에 포함될 경우 5~6개 부처까지 개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중폭 개각이 마무리되면 연말부터 몰아친 고강도의 인적 쇄신은 일단락되지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다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세균 국무총리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 경선 참여 가능성이 있다. 보궐선거 승패에 따라 추가적인 인사의 폭과 수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