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용산미8군기지 내 용산공원으로 부분 개방 부지인 옛 미군장교 숙소 5단지 전경. 용산구 제공

용산기지는 사우스포스트 내 스포츠필드·소프트볼경기장 2개 부지...전체부지 2.6% 반환 개시 상징적
서울 소재 6개 기지...극동공병단, 캠프킴, 서빙고, 8군종교휴양소, 니블로 배럭스
지방은 성남골프장, 캠프 잭슨(의정부), 캠프 모빌(동두천),필승사격장(태백),해군포항파견대, 캠프워커헬기장(대구) 6개

정부는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소파)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 등 12개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창원 국무조정실 1차장은 “한·미 양측은 △오염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 방안 △한국이 제안하는 소파 관련 문서에 대한 개정 가능성에 대해 지속 논의한다는 조건으로 12개 기지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 용산미8군기지는 남측지역인 ‘사우스포스트’ 내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한 ‘스포츠필드’와 기지 남동쪽 ‘소프트볼경기장’ 등 2개 부지가 반환된다. 이는 전체(202만 1000㎡)의 약 2.6%에 해당하며, 나머지 부지는 내년 협상을 통해 반환될 예정이다. 이번 부지 반환은 용산기지 반환협상 후 올해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서울 소재 반환 부지는 중구 ‘극동공병단(4만5049㎡)’을 비롯, 용산구 ‘캠프킴(옛 아리랑택시·4만5721㎡)’ ‘서빙고 부지(5034㎡)’‘8군 종교휴양소(1만9898㎡)’‘니블로 배럭스(나인원한남·2만 9012㎡)’등 6개소다. 최 1차장은 “극동공병단 부지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해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검토 중”이고 밝혔다. 정부는 ‘캠프 킴’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양여한 뒤 수도권 주택 문제 해소를 위해 공공주택 건설을 검토 중이다. ‘니블로 배럭스’는 원소유자에게 반환되고 , ‘8군 종교휴양소’와 ‘서빙고 부지’는 매각이 추진된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소재 반환 미군기지는 경기 하남의 ‘성남골프장(93만 1128㎡)’을 비롯, 의정부 ‘캠프 잭슨(16만 9197㎡)’,동두천 ‘캠프 모빌 일부(5만 7060㎡)’ 등 3곳으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지역 개발을 위해 조속 반환을 촉구한 지역이다. 이들은 모두 지방자치단체 등에 매각된다.비수도권의 강원 태백 ‘필승사격장 일부(2만396㎡)’와 경북 포항 ‘해군 포항파견대(1만752㎡)’는 군이 활용하게 된다. 대구의 ‘캠프 워커 헬기장(6만 6884㎡)’은 지자체에 매각되 도로 개설 용도로 활용된다.
한·미 양측은 소파 환경분과위를 통해 △오염관리 기준 개발 △평상시 공동오염조사 절차 마련 △환경사고시 보고절차와 공동조사 절차에 대해 함께 검토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 용산기지는 미군이 사용 중인 대규모 기지로 전체 기지 폐쇄 이후 반환을 추진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며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역을 반환받는 것을 미측과 협의해 왔으며 2개 구역을 우선 반환받게 됐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용산공원 조성계획이 차질없도록 용산기지 내 구역들의 순차적인 반환을 미측과 협의해 나강 방침이다. 정부는 “용산기지(미군 잔류부지 제외)를 포해 반환대상인 기지들도 미측과의 기지 이전 및 환경 협의 진행 상황, 지자체 지역 개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반환을 추진해나가게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