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미래포럼 초청 강연서
“제1 야당 비호감 너무 높다”
국민의힘 아닌 제3지대 경선
야권 단일후보 가능성 시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며 “반문(反文)연대가 아니라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 방향으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야권 재편을 강조했다.

이날 안 대표 측에선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 제시한 경선 룰에 대해 “제1야당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국민의힘이 아닌 제3 지대에서 경선을 치러 야권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초청 강연에서 “제1야당에 대한 비호감이 너무 높다. 다섯 달 동안 노력해도 지지율 변화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야권의 재편’을 꺼내 들었다. 지난 4·15 총선을 ‘보수통합’인 미래통합당으로 단일대오를 이뤄 집권 여당과 양당 구도로 치른 결과 대패한 만큼 서울시장 보궐선거, 차기 대선에선 국민의힘에 그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안 대표는 기존 ‘서울시장 불출마’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다른 표현을 썼을 뿐 취지는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대표 측 인사는 “국민의힘의 한계가 분명한데 그 플랫폼 안에 들어오라고 하면 다 같이 공멸한다”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야권 전체가 이기는 게 중요한 만큼 제1야당이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당원 비중을 대폭 낮추는 보궐선거 경선룰에 대해서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형식을 거론하면서도, 그러한 야권 단일화를 국민의힘 내부에서 치러내려는 시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