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바’ 음악, 영화 OST로
구글 AI 화가 ‘딥드림’은
작품 29점 1억여원 판매

AI는 예술 창작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미 도래한 미래이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구조와 패턴의 추상적 예술인 음악이다. 이미 1970년대 음악 작곡 분석을 위한 AI가 개발됐고, 그 뒤 예일대의 쿨리타(Kulitta), IBM의 ‘왓슨 비트(Watson Beat)’ 등이 인공 신경망에 리듬, 멜로디, 악기 편성 등을 학습시켜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에이바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에이바(AIVA)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음악 AI로 2018년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영화의 OST로 사용되기도 했다. 당시 에이바는 3만 개가 넘는 곡을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계에서 문제는 데이터이다. 예를 들어 바흐의 코랄은 총 389곡인데, AI가 학습하기에 턱없니 부족한 양이다. 결국 AI는 바흐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AI 미술은 특정 기법의 모방, 재현에 추상화까지 진출했는데, 구글의 AI 화가 플랫폼 ‘딥드림(Deep Dream)’의 빈센트 반 고흐를 모사한 작품 총 29점은 9만7000달러(약 1억1800만 원)에 판매됐다. 가장 놀라운 케이스는 AI 화가 ‘오비어스’의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화가 ‘두민’과 펄스나인의 ‘이매진(Imagine) AI’가 협업해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다.

무용은 인간 무용수와 휴머노이드형 로봇이 협연하는 수준이다. 스토리텔링 분야도 빠르게 버전업되고 있다. 2016년에는 페이스북에서 딥러닝 기계에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와 애니메이션 ‘심슨’의 차기 일화를 기획하게 했다. 등장 인물별 행동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결과는 그럴듯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