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회장의 스포츠 사랑

체육훈장 맹호·청룡장 수훈
18개월간 170일 해외 출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스포츠 분야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재학시절부터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21∼24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올림픽의 세계적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 7개, 아시안게임 29개 등 각종 대회에서 40개 금메달을 석권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 회장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라이온즈의 초대 구단주도 맡았다. 삼성은 레슬링과 야구뿐 아니라 프로축구와 남녀농구, 태권도팀, 육상, 배구 등 여러 스포츠단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특히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을 1987년부터 지냈고 1993년부터 3년간 KOC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돼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부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IOC 총회까지 1년 6개월간 170일의 해외 출장을 다니며 각국 IOC 위원들에게 평창 지지를 부탁했다. 2011년 7월 평창이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스포츠와 관련한 이 회장의 공로는 각종 수상 경력이 증명하고 있다. 1984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맹호장, 1986년 대한민국 체육훈장 청룡장, 1991년 IOC 올림픽 훈장 등을 받았다.

삼성과 IOC의 인연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로컬 스폰서로 이름을 올리며 IOC와 손을 잡았고 1997년에는 톱(TOP·The Olympic Partner)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어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나섰으며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해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IOC 최고 레벨의 후원사로 자리하고 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