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오늘도 “접종 당부”

보건당국은 21일 오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총 830만 명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발표했지만, 예방 접종 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올겨울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전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백신 무료접종 사업은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지난 13일부터 재개해 20일 현재 830만 명이 접종을 했다”며 “어르신, 아동·청소년 등 무료접종 대상자는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괄대변인은 “트윈데믹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계절 독감의 유행 징후가 나타나면 독감 의심 환자는 검사 여부와 관계없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할 계획”이라며 “우선 11월 중순부터 유행주의보 발령이 없어도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향후 유행 양상에 따라 적용 대상자를 추가·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가 무료 접종을 한 대상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접종 사업을 재개한 지 약 1주일 만에 5건이나 접수되면서, 보건당국의 트윈데믹 예방 전략은 기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대상자들이 제때 접종을 완료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까지 830만 명이 무료 접종을 했지만 전체 대상자가 1900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약 1000만 명의 인원이 더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 진행률이 저조해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상황이 벌어질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대변인은 “최근 나타나는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현재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 조사가 진행 중이라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