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글로벌 결제’ 분석

코로나로 온라인소비 늘자
美·中 등도 현금결제 급감

美 페이팔株 올들어 78%↑
아마존 등 플랫폼주도 ‘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금 사용이 줄고 전자결제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올해 주요국에서 현금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저 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온라인 쇼핑 등이 늘면서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온라인 관련 결제주(株)들의 성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2020 세계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거래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1%에서 2020년 28%(추정)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한국도 66%에서 34%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99% →41%), 영국(55% → 23%), 싱가포르(59% → 39%), 네덜란드(52% → 14%) 등도 현금 사용 비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스웨덴의 경우 56%에서 9%까지 급감한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의 경우 올해 54%로 추정되지만 2010년(79%)과 비교할 때는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현금 사용량을 추가적으로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소매업 전반에서 지출에 대한 영향은 하락이 아니라 구매 행태의 변화”라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는 올해 상반기 동안 온라인으로 소매업체에 약 347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아마존과 이베이 등과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플랫폼 비즈니스에 등록한 판매업체는 70~150% 증가했다. 디지털 상거래 물량에서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6%에서 2023년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결제 섹터가 하나의 업종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PG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각각 223.4%, 23.2% 뛰었다. 미국의 경우 페이팔과 스퀘어, 비자, 마스터카드, 유럽에서는 애드옌, 일본에서는 GMO페이먼트게이트웨이 등이 부상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페이팔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 78.1% 증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제 섹터 고성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을 넘어 포스트코로나에도 이어지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오프라인 대비 높은 편의성을 지닌 온라인 소비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쉽게 과거의 소비 행태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