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직접 주재한 회의서도
北에 처벌 대신 ‘공동조사’ 요구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 사살·시신 훼손 ‘만행’ 사건과 관련해 사건 발생 일주일째인 28일까지 북한의 만행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책임자 처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민의 눈치는 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눈치만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민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해야 할 상황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6분 서면으로 ‘서해 어업 관련 직원이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북측이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의 실종 보고를 받은 이후 전날(27일) 오후 3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때까지 관련 사안과 관련한 정식 회의를 하지 않았다. 이 씨 사망 약 3시간 후인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안보 부처 관계장관회의가 열렸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이었고 사건 발생 10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 30분 피격 관련 첫 대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9시에도 관련 사건에 대해 대면보고를 받았다. 이때까지 청와대는 해당 사건을 두고 2차례 관계장관회의를 했지만, 문 대통령은 모두 불참했고 대통령비서실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대면보고를 받은 후에도 문 대통령은 정상 일정을 이어가 오후 2시에는 경기 김포시의 민간 온라인 공연장 ‘캠프원’에서 아카펠라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5시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소집됐지만,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철순·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