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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20일 집계 분석
반도체 늘고 석유·선박 부진

9월 1∼20일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로 상승하며 2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올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반짝 반등이란 평가다. 조업일수 차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최근 위안화 동조화에 떨어지고 있는 환율(원화강세) 탓에 수출 기업이 받는 타격은 더 커지고 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9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95억5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10억1700만 달러)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 7달 만에 멈춘 것이다. 다만 이는 추석 연휴가 빨랐던 지난해에 비해 조업일수가 이틀 더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9억1000만 달러(조업일수 15.5일)로 1년 전 같은 기간 21억1000만 달러(조업일수 13.5일)에 비해 9.8% 줄었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25.3%)와 승용차(38.8%)는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45.6%), 선박(-26.5%), 무선통신기기(-9.1%)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은 250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18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해 들어 누적 수출액은 3525억3600만 달러, 수입은 3290억4400만 달러로 무역 수지는 234억9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에 대한 환율의 악영향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164.0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최근 5거래일 연속 내려 지난 18일에는 달러당 116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0일(1158.1원)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원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중국 실물경제 회복에 힘입어 급등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환율이 조만간 1150원대 선을 뚫고 내려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 자본 유입과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하지만,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뜨린다. 특히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전자 등의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러한 탓에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통해 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우려가 부각될 정도의 가파른 하락이 이뤄진 만큼 현 수준에서 환율이 추가로 급락한다면 수출기업들의 비중이 큰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우·민정혜기자